[디지털포럼] 케이블의 IP 컨버전스 전략

     한운영 한국디지털케이블연구원 센터장

  케이블사업자가 아날로그 가입자를 80만의 디지털 가입자로 전환하는데 3년 정도 소요된 것에 비해 통신사업자들은 불과 1년 만에 100만의 프리-IPTV 가입자를 확보하는데 성공했다. 이러한 추세로 보면 IPTV는 실시간 방송이 이뤄지는 시점에 케이블의 가장 강력한 경쟁자로 부각될 것으로 예상된다. 

IPTV의 경우 케이블과 달리 현재 시청하는 콘텐츠 또는 채널만 가입자 단말기로 전달되는 구조이기 때문에 헤드엔드 단의 서버 증설 및 네트워크 망 증설 등을 통해 사용자에게 상당히 많은 채널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단, 기존 인터넷 서비스에 비해 IPTV와 같은 방송 환경에서는 가입자의 평균 이용률이 급격하게 올라가게 되므로 방송품질 보장과 트래픽 소요 대역폭 증가에 따른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통신사업자들은 이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IP멀티캐스팅, FTTH, 네트워크 망 증설 등을 통한 망 고도화를 추진하고 있으나 상당한 비용과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반해 케이블 플랫폼은 HFC망을 기반으로 한 광대역 네트워크를 인프라로 한 플랫폼으로 양방향 콘텐츠 제공이 가능하며, RF를 기반으로 한 서비스품질(QoS)이 보장된 광대역 방송 서비스 제공이 가능하다. HFC망은 광케이블과 동축케이블로 구성된 망으로서 6MHz 대역폭을 1채널로 할당해 채널당 최대 40Mbps의 전송 속도로 연결할 수 있는 넓은 전송 대역을 지원하게 돼 130채널을 제공할 경우에 가입자 셋톱박스까지 5Gbps의 광대역 데이터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HFC망은 수십~수백 Mbps의 초고속인터넷서비스 제공이 가능해 다양한 멀티미디어 서비스, 인터넷, TV시청 뿐 아니라 양방향 멀티미디어 서비스, T커머스 구현이 다른 매체에 비해 상대적으로 용이하다. 

단, 현재 HFC망의 주파수 대역이 870MHz로 제한돼 있기 때문에 증가되는 신규 디지털 서비스와 HD 고화질 방송 채널을 수용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 또한, 아날로그 방송 종료시점까지는 아날로그 방송과 디지털 방송을 동시에 수용해야 하므로 신규 방송 서비스를 추가하기 위해서는 아날로그 방송을 줄여가면서 디지털 방송 채널을 확대해 나가야 할 것이다. 

특히 IPTV의 경우, 통신사업자가 IP 기술만을 이용해 방송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반해 케이블TV사업자는 HFC망을 기반으로 IP 방식과 기존 RF 방식을 혼용한 케이블-IPTV를 이용해 차별화할 수 있다.

  케이블이 IPTV와의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케이블TV 서비스의 중요한 특징인 양방향, 다채널, 고품질의 장점을 유지, 발전시켜 나가면서 디지털 전환의 가속화를 기본으로 HD 방송을 확대하고, 특히 마케팅 역량을 대폭 강화해 초고속인터넷 가입자를 적극적으로 유치하여야 할 것이다. 

결과적으로 HD 기반의 디지털방송 서비스, 100Mbps 초고속인터넷 및 인터넷전화(VoIP)를 결합한 트리플플레이서비스(TPS)를 제공해 가입자를 록인(Lock-in) 시켜야 할 것이다. 

이러한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SDV(Switched Digital Video) 기술, 인터넷 속도를 증가하기 위한 네트워크 고도화 기술, IP기반 방송 기술, 홈 네트워크 기술 등과 같은 케이블 경쟁력 강화를 위한 신기술에 대한 개발 및 도입을 적극적으로 추진해야 한다. 

이를 통해 상대적으로 통신사업자 대비 열세인 통신서비스 제공 역량을 강화하고, 주파수 자원의 효율 극대화 및 All-IP 기반 서비스 토대를 마련해 주문형 서비스의 보강, TPS와 무선망 연동 기반의 QPS 같은 다양한 결합 서비스 개발을 통해 케이블사업자의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 

끝으로 케이블의 디지털화로 인하여 가입자에게 신규 서비스를 신속하게 보급하기 위해서는 기술 기준 변경 등 규제기관의 규제 완화 또는 가이드라인 정도만을 설정할 필요가 있으며 이로 인해 디지털 전환을 가속화시킴으로써 관련 산업의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본다.

2008/01/11 디지털타임즈